알고싶어요
 
작성일 : 16-04-12 15:47
중세 국어 관련 질문이 있습니다.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270  
   중세국어 자료를 갖고 있지 않으므로 대답하기 쉽지 않아서 전공하시는 교수님께 문의한 후에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리려다가 생각보다 늦어졌습니다.
   교재에서 'ㄹ' 받침을 가진 용언이 'ㄷ, ㄴ, ㄹ, ㅿ'로 시작하는 어미와 선어말 어미 '-나-(아래아)' 앞에서 'ㄹ'가 탈락된다고 하면서, (6) 아디, 안, 알, 아나(아래아)니라, 아잡고(반치음, 아래아) 등으로 예를 들고, 이에 반하는 아롬, 알리오, 아라(아래아)시니, 아라(아래아)쇼셔 등을 예로 들었는데, 이 가운데 '알리오'는 '알-'의 ㄹ이 탈락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 첫 번째 질문입니다. 교수님은 '알리오'의 '알리'를 '알(어간)+ㄹ(관형사형 어미)+리(의존명사)'로 분석하고, '알-'의 ㄹ이 관형사형 어미 ㄹ 앞에서 탈락하여 결합한 '알'에 '리'가 결합했다고 합니다.(다른 견해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같은 쪽 '디ㄴ난(아래아)'의 형태소 분석에 관한 것인데 이 형태는 자음 동화의 결과를 반영한 표기이므로, 동화가 일어나기 전의 기본형은 '딛다'일 것이고 이 어간에 '난(아래아)'이 결합한 것입니다. '나(아래아)'는 현재법(또는 직설법) 형태소이고 '받침의 'ㄴ'은 관형사형 어미입니다. 현대어로는 '느'와 ㄴ 곧 '는'입니다.
  마지막 질문. 용언 어간에 어미가 붙을 때 성조가 변하는 예어가 나오는데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표기상으로는 달라진 것이 분명해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체언에 조사가 결합할 때 성조로 문법 기능의 다름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서는 적용될 수 없을 듯합니다. 혹시 음절의 전후 관계에 따라 운율적인 조화를 꾀한 것일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을 것입니다만, 당시의 국어 자료가 여러 가지 제한이 있어서 궁금증을 푸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